금니가 찢어졌어요 — 깨진 어금니, 발치 대신 살린 이야기 (골드 인레이 → 지르코니아 크라운)

금니가 찢어졌어요 — 깨진 어금니, 발치 대신 살린 이야기 (골드 인레이 → 지르코니아 크라운)

Quick Answer
오른쪽 아래 어금니(#46)의 오래된 골드 인레이가 파절돼 내원하셨고, 손상 범위가 넓어 다시 인레이로 때우는 대신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이 필요했습니다. 발치로 넘기지 않고 치관확장술로 살릴 마진을 확보한 뒤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자연치를 보존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진료를 정직하게, 선한 영향력으로 더 나은 가치를 꿈꾸는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입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깨졌어요” — 금니가 찢어질 수도 있나요?

식사를 하다가 “어금니가 깨졌다”며 놀라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이번에 오신 분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깨진 게 자연치아가 아니라, 오래전에 어금니에 해 넣은 금니(골드 인레이)가 찢어지듯 파절된 경우였거든요.

“금도 깨지나요?” 하시는데요. 네, 깨집니다^^ 오래 쓰면 금속도 피로가 쌓이고,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장 많이 받는 어금니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초진 파노라마

먼저 전체적인 상태를 보기 위해 파노라마부터 찍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오른쪽 아래 큰 어금니(#46)를 가까이서 들여다봤어요.

치료 전 하악 교합면(#46 골드 인레이)

하악 교합면을 넓게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환자분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들어가 있는 큰 금니, 보이시나요? 단순히 작게 때운 정도가 아니라 씹는 면을 넓게 덮고 있는 광범위한 골드 인레이였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다른 부위에도 오래된 금 수복물이 여러 개 있으셨어요. 예전에는 금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흔했으니까요.

그런데 왜, 다시 인레이로 못 하고 크라운을 해야 할까요?

“깨졌으면 그 부분만 다시 때우면 안 되나요?”

당연히 드는 질문이에요. 작은 손상이라면 인레이로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어요.

1. 치료가 되어 있는 부분을 다시 치료하려면 처음보다 치료 범위가 넓어져야 하는데, 지금보다 더 넓어지면 부분적으로 채워 넣는 인레이로는 남은 치아 벽을 버텨주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치아 전체를 감싸 안아 다시 깨지지 않게 보호하는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2. 치아의 바깥 재질인 법랑질이 닳아 안쪽 재질(상아질)이 드러난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런 부분은 부분적으로 때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일부만 메우면 그 자리가 계속 남아 점점 더 파이고 닳게 됩니다. 이 정도라면 치아 전체를 단단한 지르코니아로 감싸는 크라운 치료가 가장 적합합니다.

금니 하방을 열어봤더니 — 금은 ‘접착’되는 재료가 아닙니다

여기서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장면이 있어요. 기존 금니를 제거하고 그 아래를 직접 열어본 모습입니다.

골드 인레이 하방 — 틈·이차우식

금 조각을 들어내자 그 하방이 드러났는데요.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하게 변색되고, 치아와 금 사이로 틈이 보이시죠?

이게 왜 생길까요? 사실은요 —

금니는 치아와 ‘접착(화학적 결합)’이 되는 재료가 아닙니다. 금과 치아 사이는 시멘트(접착제)로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 시멘트는 침과 음식물, 산성 환경에 수년간 노출되면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그렇게 녹은 자리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음식물과 세균이 파고들어 하방에 이차우식(2차 충치)이 아주 쉽게 만들어집니다.

겉에서 보면 금니는 멀쩡해 보여요. 그런데 우식과 손상은 이렇게 보철물 아래에서 조용히 진행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금이 무조건 좋은 재료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처럼 치아와 화학적으로 접착되는 재료는 이 틈 자체가 잘 생기지 않거든요. 비방이 아니라, 금이라는 재료가 가진 특성(접착이 아닌 합착)이 그렇다는 이야기예요.

깨졌다고 바로 발치? 아니요, 살릴 수 있으면 살립니다

이쯤 되면 “그럼 빼야 하는 거 아니에요?”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요. 우식이 잇몸 아래까지 깊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깨졌다고 바로 발치로 넘기지 않습니다. 치아는 한번 잃으면 다시 나지 않는 조직이라, 살릴 수 있으면 아껴서 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마진을 확보한 뒤에는 치아를 다듬어 본을 뜨고(인상채득), 색을 맞춰(A3) 임시치아를 끼워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완성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교합을 꼼꼼히 맞춰 영구접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 치료 후

세팅 후의 모습입니다. (넓은 교합면 기록이라 마진 클로즈업은 제한적입니다 — 최종 근접 컷 확인 필요) 발치로 넘어갈 뻔한 어금니가, 본인의 뿌리로 다시 씹는 기능을 되찾았어요. 깨진 치아 하나를 살려두면, 그 옆과 맞은편 치아까지 함께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잠깐, 재미있는 이야기) 요즘 치과에서 금니가 점점 사라지는 이유

예전엔 어금니 하면 금니가 당연했는데요. 요즘은 금값이 많이 올라서, 치과에서도 금(골드 인레이·크라운)을 점점 덜 쓰는 추세예요. 금속이라 색도 눈에 띄고, 앞서 보신 것처럼 접착이 아닌 합착이라는 한계도 있고요.

대신 치아와 색도 비슷하고 접착이 되는 세라믹·지르코니아 같은 재료가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재료도 바뀌는 거죠^^

오늘의 정리

  • 오래된 금니도 찢어지듯 파절될 수 있습니다. 어금니는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니까요.
  • 손상 범위가 넓으면 다시 인레이로 때우기보다,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 금니는 치아와 접착이 아닌 시멘트 합착이라, 시멘트가 녹으면 틈이 생기고 그 아래로 이차우식이 잘 생깁니다.
  • 깊은 우식이라도 바로 발치가 아니라, 치관확장술로 마진을 확보해 자연치를 살릴 수 있는 길을 먼저 봅니다.

혹시 오래된 금니가 깨졌거나, 금니 아래가 찜찜하게 느껴지신다면 미루지 마시고 한 번 확인받아 보세요. 언제 발견하느냐가 치료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언제나, 신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서구 치과 꿈꾸는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니가 깨졌는데 그 부분만 다시 때우면 안 되나요?
손상이 작으면 인레이로 다시 채울 수 있지만, 범위가 넓어 남은 치아 벽을 버텨주기 어려울 때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이 깨짐을 막아주기에 유리합니다. 범위는 사진과 교익촬영으로 판단합니다.

Q. 금니가 멀쩡해 보이는데 꼭 바꿔야 하나요?
오래된 보철물이 무조건 교체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파절·들뜸·하방 우식이 확인되면, 더 진행되기 전에 바꿔드리는 것이 치아를 더 많이 지키는 길입니다.

Q. 잇몸 아래까지 충치가 깊으면 무조건 빼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관확장술로 건강한 마진을 확보하면 발치 대신 크라운으로 자연치를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금니보다 뭐가 좋은가요?
치아와 색이 비슷해 자연스럽고, 치아와 접착되는 재료라 합착 방식인 금니에 비해 경계 틈과 이차우식 위험을 줄이기에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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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존치료 학회 정보: 대한치과보존학회 kac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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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은 의료법에 의거하여 치료가 필요한 환자분들을 위한 정보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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