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쏙쏙치과 임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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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치과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입니다.
신경치료 실패, 발치밖에 답이 없는가?
Quick Answer
신경치료 후에도 증상이 남으면 발치가 아니라 재신경치료로 원인을 다시 다룰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도 한쪽 어금니에 문제가 생겼지만, 발치 대신 재신경치료를 세 번에 나누어 안전하게 마무리해 자연치아를 지켰습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인데 또 아파요. 그럼 이제 빼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문제나 실패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그다음의 대처예요. 오늘 보여드릴 분도 그랬습니다. 치료한 어금니에 문제가 생겼지만, 발치가 아니라 재신경치료로 끝까지 살려낸 이야기입니다.
“치과가 너무 너무 무섭고 싫어요. 오늘은 상담만 받고 싶어요”
처음 오셨을 때 이분은 “치과 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상담만 받고 싶다”고 하셨어요. 무서워서 오래 미루셨던 거죠. 그 마음, 저는 정말 잘 압니다. 두려움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연한 감정이거든요.


정면 사진만 봐도 치석이 많이 끼어 있고 잇몸이 부어 있었어요.

아래 사진을 보면 양쪽 사랑니가 비뚤게 누워 있고, 그 사랑니 때문에 바로 앞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 있었습니다. 사랑니는 그 예쁜 이름과 달리 참 야속한 치아예요. 본인이 아픈 게 아니라 앞니를 망가뜨리거든요.


교익 사진으로 확인하니 좌우 모두, 사랑니와 맞닿은 어금니(#37·#47)의 옆면에 충치가 숨어 있었습니다.
치과 너무 무서워요. 하루에 다 마무리 해주세요
겁이 많으신 분께 “참으세요”라고만 할 수는 없죠.
– 크라운 1개
– 신경치료 당일 마무리 및 크라운 1개


진정 상태에서 한 번에 많은 치료를 하다보니 치료의 시간이 길어져 사용한 약물도 많습니다ㅜ
이럴수록 더 모니터링에 신경을 써서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1. 충치가 깊었던 #37은 그 자리에서 신경치료(원데이)를 시작했습니다.

신경 길을 정리한 뒤 충치를 끝까지 따라가 보니, 옆면에 숨어 있던 충치가 그대로 드러났어요.


충치를 깨끗이 제거한 모습입니다. 충치는 보이는 곳만 긁어내는 게 아니라, 끝까지 따라가 제거해야 다시 생기지 않습니다.
신경관을 뿌리 끝까지 찾아 빈 공간 없이 채웠습니다. 엑스레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크라운 치료 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매우 신경이랑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신경치료의 가능성이 높은 치아라 추후에 시린 불편함이 있으면 신경치료를 하겠다고 설명드립니다.

발치 후 전체를 한 장으로 점검한 파노라마입니다. 첫날, 가장 무서워하던 큰 산을 자는 사이에 넘으신 거죠.
일주일 후 접착 하는 날 – 오른쪽 치아가 시려요~
치료가 순탄하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일주일 후에 오른쪽 아래 치아가 역시나 시리다고 말씀하시네요.







잇몸 치료도 함께 했어요. 부어 있던 잇몸이 한결 정돈됐습니다. (오른쪽은 치료 당일이라 피가 살짝 비쳐요.)

무서워서 10년을 미루던 분이 사랑니·충치·신경치료·크라운·잇몸까지 정리하셨어요.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오른쪽이 불편하다고 하십니다.
두 달쯤 뒤, 왼쪽 아래 #37이 다시 불편하다고 오셨어요.

제 신경치료도 신경치료와 같습니다. 모든 신경관의 뿌리 끝까지 길을 찾고, 넓히고, 소독하고, 가득 채운다.

한편 재신경치료는 신경치료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큼 어렵습니다. 한 번 손댄 치아를 다시 여는 거라 보통 신경치료보다 4~5배 까다롭고, 그래서 안 하려는 곳도 많아요. 하지만 치과의사의 역할은 ‘다 빼는 사람’이 아니라 ‘신경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치료 횟수가 늘어도, 안전이 먼저입니다
재신경치료는 또 실패하면 정말로 발치로 가야 하기 때문에, 당일에 끝내는 등의 욕심을 내지 않고 세 번에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한 번에 무리하게 끝내기보다, 매번 소독하고 확인하며 안전하게 가는 게 맞으니까요.
마지막 날, 신경관을 뿌리 끝까지 가득 채운 사진입니다. 처음 문제를 발견한 사진과 짝을 이루죠.

이번에는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 하는 것에 더해서 신경관 내부를 완전히 밀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모든 공간을 밀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제가 생겼던 크라운은 새로 만들어 끼워드렸습니다. 제 손을 거친 치료에서 생긴 일이니,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전체를 다시 한 장으로 본 최종 파노라마입니다. 사랑니부터 재신경치료까지, 약 넉 달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실패보다, 그 후의 대처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이 케이스를 통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누구에게나 문제는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나는 최선을 다했고 치료도 잘 됐으니, 이제는 발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원장님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프면 무조건 빼야 하나요?
아닙니다. 증상의 원인을 다시 찾아 재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치는 마지막 선택입니다.
Q. 재신경치료는 왜 여러 번 나누어 하나요?
한 번 손댄 치아라 더 까다롭고, 무리하면 발치로 이어질 수 있어 소독·확인을 충분히 하며 안전하게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Q. 치과 공포증이 심한데 이런 긴 치료가 가능할까요?
의식하 진정요법(수면마취)으로 사랑니 발치 같은 큰 치료를 기억에 거의 남지 않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자발 호흡이 가능한 비교적 안전한 방식입니다.
Q. 재신경치료를 하면 치아를 평생 쓸 수 있나요?
언제나 성공을 장담드릴 수는 없지만,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임플란트보다 나은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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